영화 <28주 후>는 전작 <28일 후>의 후속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분노 바이러스'가 영국 전역을 초토화시킨 이후의 상황을 담아냈습니다. 전작에서는 바이러스 발발 직후의 공포와 생존을 그렸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그 이후 재건이라는 인간의 희망이 얼마나 허약하고 위태로운지 냉정하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 영화 <28주 후> 줄거리
런던 교외의 한 시골집에 생존자 몇 명이 숨어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엄격한 규칙 아래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며 창문도 가린 채 조용히 지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한 아이가 집으로 찾아와 문을 두드리며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사람들은 생존자인 아이를 집안으로 들입니다. 그 결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무리들이 쳐들어오고 공포에 빠진 도널드(로버트 칼라일)는 아내 앨리스를 두고 혼자 도망칩니다. 그는 그녀가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미안함과 죄책감을 품은 채 탈출합니다. 그로부터 28주가 흐른 후 바이러스 감염자들은 굶어 죽었고, 바이러스도 사실상 종식된 상태로 보였습니다. 미국과 NATO 주도의 연합군은 구역 1이라고 불리는 런던 도심의 한 지역을 재건하여 생존자들을 이주시키기 시작합니다. 이 구역은 철저한 군사 통제하에 있는 '그린존'으로 오염 지역과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도널드는 재건된 런던에서 관리자로 일하며 삶을 다시 시작합니다. 그는 아내를 잃은 후 큰 상실감 속에서도 두 자녀인 탬미와 앤디를 다시 만나기 위해 노력합니다. 두 아이는 외부에 피신해 있다가 그린존으로 입국 허가를 받고 도널드를 만나게 됩니다. 도널드는 두 아이에게 엄마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죽었다고 말하지만 아이들은 이를 믿지 않습니다. 어느 날 탬미와 앤디는 경계를 뚫고 그린존을 벗어나 예전에 가족과 함께 살던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죽었다고 여겼던 엄마 앨리스가 살아 있었습니다. 그녀는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지만 감염 증세를 보이지 않고, 놀랍게도 의식도 멀쩡하였습니다. 검사결과 그녀는 보균자로 분노 바이러스를 갖고 있지만 증상이 발현되지 않는 극히 드문 사례였습니다. 군은 앨리스를 발견하고 즉시 격리시키고 연구의 핵심 대상이 됩니다. 군 의료 장교 스칼렛은 그녀의 혈액이 치료제 개발의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상부는 더 큰 위험이라 판단하고 그녀를 제거하려 합니다. 도널드는 군사 기지를 뚫고 몰래 격리된 앨리스를 찾아갑니다. 아내에 대한 죄책감과 반가움에 그녀를 포옹하고 그녀가 보균자라는 사실도 모른 채 입을 맞춥니다. 그 짧은 접촉으로 도널드는 감염되고 말고 변이 된 감염자로 돌변한 도널드는 이성을 잃고 앨리스를 살해합니다. 그리고 기지 내로 침입해 병사들과 민간인들을 공격하며 다시 바이러스를 퍼뜨리기 시작합니다. 바이러스는 걷잡을 수 없을 속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그린존은 불과 몇 시간 만에 아비규환으로 변합니다. 상부는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코드 레드'를 발동하고 감염자뿐만 아니라 민간인까지 포함하여 그 지역에 있는 모든 인원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군인들은 감염자, 민간인 구분 없이 무차별 사격을 시작하고 지역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군 내부에서도 윤리적 갈등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저격수였던 도일은 생존자들을 안전하게 탈출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스칼렛은 앨리스의 아이들이 바이러스 면역력 유전자를 가졌을 수 있고 인류 생존의 열쇠일 수 있다고 믿고 두 아이들을 보호하며 탈출시키는데 노력합니다.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들이 탈출하는 도일과 스칼렛, 그리고 두 아이들을 쫓아옵니다. 도일은 세 사람을 구조하고 감염자들의 공격으로 인해 죽고 맙니다. 도일의 희생으로 간신히 탈출한 세 사람은 지하철을 통해 이동하지만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감염자인 도널드가 쫓아와 스칼렛을 살해하고 탬미는 그런 아버지를 총으로 쏴 죽이고 맙니다. 유일하게 탈출한 탬미와 앤디는 헬리콥터를 타고 탈출에 성공하고 헬기는 프랑스를 향해 날아갑니다. 그렇게 영화는 상황이 종료된 것처럼 끝날 줄 알았지만 프랑스 파리에 감염자들이 등장하고 바이러스는 유럽 대륙으로 전파가 되었습니다. 감염은 다시 시작되었고, 이번에는 전 세계적인 대재앙이 예고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 영화 <28주 후> 리뷰
영화는 단순한 좀비 영화가 아닌 전염병, 통제 불능의 시스템, 인간의 윤리, 희생, 가족애, 그리고 생존의 가치 등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몇년전부터 시작되어 아직도 진행 중인 코로나19를 경험한 우리는 영화에서 보여주는 바이러스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영화는 인간이 '통제'를 신뢰하는 한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린존이라는 인공적인 안전지대는 허상에 불과했다는 것을 여실 없이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또한 인간의 감정과 윤리보다 체계와 효율을 중시하고 우선하는 군이 결국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었습니다. 영화는 감염의 공포뿐 아니라 인간 내면의 공허함과 선택, 책임, 희생을 보여주고 있고 사회 시스템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바이러스의 공포보다 인간이 만든 시스템의 잔혹함을 말하는 게 아닌가 싶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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